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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전공의·의대생, 집단행동 착수…정부 "용납 안 돼"

2024-02-16 0

[뉴스초점] 전공의·의대생, 집단행동 착수…정부 "용납 안 돼"


[앵커]

의사들의 집단 파업,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의대정원 2,000명 확대에 반발해 젊은 의사들과 미래의 의사인 의대생들이 병원과 학교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정부도 강경대응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최덕재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하루가 멀다 하고 상황이 급변하네요. 우선 전공의들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그대롭니다. 잠깐 딴 생각하면 상황이 바뀌어있을 정돈데요. 우선 이 화면부터 보시죠. 제가 요새 이 분 SNS를 자주 보여드립니다. 박단 전공의협의회 회장인데요. 오늘 새벽 5시쯤에 올라온 글입니다. 어제 밤 11시부터 오늘 새벽 2시까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5개 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모여 밤샘 토론을 한 끝에, 결국 이른바 이 '빅5' 병원 전공의들이 다음주 월요일까지 사직서를 내고 화요일부터 병원을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의대정원 확대 논란 이후, 의사들의 대변인격이라 할 수 있는 대한의사협회조차 정부와 날만 세웠지, 구체적인 집단행동에 들어가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었는데요. 전공의들이 한 발 먼저 움직인 겁니다. 거듭 말씀드리고 있지만, 전공의들의 움직임에 이렇게 눈과 귀가 쏠리는 건 이들이 지난 2020년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추진을 사실상 무산시킨 주력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의료현장에서 처치 상황을 판단하고 처치하는 실질적 주체들이기 때문에, 이들이 없어지면 병원은 사실상 올스톱 상황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지금까진 앞서 말씀드린 5대 병원 전공의들만 집단 사직서를 내겠다고 한 상황이지만, 상황이 여기서 멈출 리 없습니다. 서울에서, 아니 전국에서 가장 환자가 많고 신뢰받는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그만둔다고 하면 다른 지역이 영향을 안 받을 리 없겠죠.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이 오늘 새벽 5시에 나온 건데, 벌써 반응이 오고 있습니다. 지역 병원에서도 이탈자가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광주 조선대병원 전공의 7명이 개별적으로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공의 전체가 142명이니까 약 5% 정도 되는 건데요, 당장은 얼마 안 돼 보일지 모르지만, 이제 시작일 수 있단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젊은 의사들이 병원을 떠나기로 한 건데, 이번엔 학생들까지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죠?

[기자]

네, 전공의에 이어, 이번엔 의대생들입니다. 전국에 40개 의대가 있는데, 이 중 35개 의대 대표 학생들이 어제 저녁 9시에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그 결과, 전공의들이 병원에 나오기 않기로 한 날이죠, 다음주 화요일인 20일에 40개 의대 전체 의대생들이 단체로 휴학계를 내기로 했습니다. 다만 대표 학생들이 의견을 모은 거지, 개별 학생 모두에게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어서 실제로 얼마나 같은 날 휴학계를 낼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만큼 학생들까지도 이번 사안을 이슈화하는데 관심이 크다는 것은 엿볼 수 있는데요. 대표 학생들은 오늘도 회의를 열고 수업거부 등 향후 어떻게 활동할지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 SNS 계정인데요. 어제 올라온 글인데, 전문가들, 그러니까 의사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정원을 늘리기로 했다면서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휴학에 동참해줄 것으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회의 결정이 만장일치였단 점을 강조하면서, 1년은 아깝지 않은 시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전공의, 의대생 거쳐 이번엔 대한의사협회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전국 총궐기 대회 중 서울에서 처음으로 진행됐죠? 현장에 다녀오셨는데,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백마디 말보다 한 번 보는 게 좋겠죠. 이 영상 한 번 보시겠습니다.

"4월 10일에 있을 총선 때문에 그 때 발표하겠다고 왜 말을 못합니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손바닥으로 어찌 하늘을 가리려고 합니까! 양! 두! 구! 육!"

어제 상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이 장면을 고를 수 있겠습니다.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있어서 전해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는데요, 집회 장소가 용산 대통령실 앞이었던 만큼, 어제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의대정원 확대는, 특히 현재 정원의 65%인 2,000명이란 숫자를 대폭 늘리는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의대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인력 교육의 질 저하, 우수 인재들의 이공계 이탈 심화, 의료비 부담 다음 세대 전가 등 그동안 많이 나온 설명들도 등장했지만, 가장 많은 참가자들이 호응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그제 의협 기자간담회에서도 나온 부분인데요. 비대위원이 직접, 의사들이 밉상이 된 걸 알고 있다, 본인들도 소통 부재 등 일부 책임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사들을 희생양 삼아 표를 구하려는 건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치 뉴스에서 많이 보셨던 표현이죠. '양두구육'을 재소환 한 건 이런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분위기가 격해졌군요. 이런 분위기를 안고, 의협 비대위는 내일 1차 회의를 열죠. 여기서 투쟁 수위나 방식 등이 정해지는 건가요?

[기자]

네,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의협은 지금까지 총파업 군불만 뗐지, 구체적인 방식이나 규모, 방법 등에 대해선 대답을 피해 왔는데요. 내일 회의에서 아마 가르마가 타질 것 같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후배인 전공의들이 먼저 행동하기로 한 것도 회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어떻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지난 발언을 보면 미래도 어느 정도 예상이 되겠죠. 그제 기자회견장도 제가 가 있었는데요, 한 번 보시고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판단해보시죠. 참고로 지금 보시는 분은 얼마 전 SNS에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라고 적어 논란이 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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